홍마향과 붉은 색에 관한 이야기

에… 심유경입니다. 안녕하세요?

아까, 언젠가 정리해둔 동방 곡목 정리 포스트(http://simugung.egloos.com/4272972)를 다시 살펴보니
역시나 몹시 걸리는 제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름아니라 홍마향의 타이틀 곡이기도한 "赤より紅い夢" 이 그것이었습니다.
일단 '주홍빛 보다 붉은 꿈' 이라고 써놓긴 했는데
보통 '적색'이라는 말을 보고 '주홍빛'을 연상하지는 않지요?

생각해보면 '적색 보다 붉은 꿈' 이라고 하려 했다가 어감이 안좋아서 저렇게 고친 것 같은데
오히려 뜻이 안맞게 되어 버렸으니 개악인 셈이군요.


일단 사람들이 보통 저 제목을 읽기로는 あかよりあかいゆめ 라고 하는 듯 합니다만
赤색과 紅색을 서로 구별하고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원문을 쓰면 한자로 써있으니 그냥 보고 눈으로 이미지를 읽어낼 수 있어 상관이 없는데
번역을 해놓으면 그렇게 안되니 서로 말을 달리해서 구분이 가게 하고 싶군요.

음, 국내 웹에서의 예를 찾아보면 보통 '붉음보다 붉은 꿈' 이라고 옮겨져 있던데
말은 맞지만 일부러 구분해서 쓴 적(赤)과 홍(紅)을 둘다 '붉은' 이라고 번역하는 것도 이상한지라 좀 그렇군요.

홍마향 안에서도 (게임 제목에서도 볼 수 있지만) 홍색이 강조되지 적색은 그렇게 강조되지 않지요.
이 곡에 대한 준님의 코멘트에서도 그런 언급이 있었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생각해보면..

먼저 적색 부분은.. 차라리 '빨강' 이라고 해버리는게 나을려나요.
된소리 라서 어감이 좀 드세지는 느낌이 있지만 적색은 보통 빨강으로 통하고 있고..흐흠;
( Communism 과 관련해서 쓰는 적색도 빨강으로 곧잘 번역되는 것 같고)
빨강 쪽은 명사형이기도 해서 기존의 예 처럼 '붉음' 이라는 애매한 표현보다 나은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홍색,
적색 보다는 홍색이 더 밝은 붉은 빛이라는 느낌으로 쓰이고 있고
이 게임 안에서 홍색과 함께 자주 쓰이고 있는 스칼렛(scarlet)을 생각해보면
홍색은 적색 보다 좀 더 선명한 붉은색으로 옮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선홍색.. 같은 느낌 일까요. 그런데 '선홍빛 꿈' 이라고 해버리면 뭔가 피비린내가 나는군요.;
새빨간, 시뻘건.. 같은 표현도 있겠습니다만 여긴 선홍색 보다도 더 피갑칠이 된 것 같아 무섭습니다. (...)
뭐, 흡혈귀가 이 게임 보스이니 상관없을런지도..? ;;

더불어 스칼렛 하니 생각났습니다만
The Scarlet Letter 라는 책의 제목이 국내에서는 '주홍글씨'로 번역되기도 했었군요.
역시 적색을 주홍이라 해버리면 이런저런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대략 이런 저런 망상을 거쳐
결과적으로는 기존의 "주홍빛 보다 붉은 꿈" 을 "빨강 보다 선명히 붉은 꿈" 이라고 바꾸게 되었습니다.

으음, 뭔가 어색함을 떨칠 수가 없군요...
홍색이 적색 보다 좀 더 밝은 색이라는 의미를 살리고 싶었습니다. OTL

에잇, 어차피 혼자 참고하는 목적으로 만든 부분도 있었으니
일단 고쳐두고 다시 더 좋은 생각이 나거나 의견을 받게되면 그때 다시 고쳐야 겠습니다. (...)
말 옮기는게 참 어렵군요..

그러고보면 여기에서는 赤(적)과 紅(홍) 만 언급되었지만
이외에도 붉은 색 관련으로 丹(붉을 단) 이나 朱(붉을 주), 緋(붉을 비) 같은 말들이 있지요.
이번 비상천에서의 비 자가 저 緋 이기도 합니다. 여기도 영문은 스칼렛으로 되어있네요? (부제가 스칼렛 웨더 랩소디)

여러분들은 저 말들에 어떤 붉은 색을 연결시키고 계신지요?

다들 '붉다'라는 뜻을 담고는 있지만 색 자체의 느낌은 다 다르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색에 관해 자세히 다룬 책같은 걸 한번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orz 동양회화 쪽으로 찾아봐야 하려나요..;

그럼, 저는 여기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이런 저런 정보가 있으시면 부디 조언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심유경 | 2008/05/10 14:03 | 동방 관련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트랙백 주소 : http://simugung.egloos.com/tb/434843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심유경네 집의 책장 : 홍마향.. at 2008/05/13 13:59

... 에… 심유경입니다. 안녕하세요? 몇일전 동방홍마향에 나오는 붉은 색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색상에 관련된 고찰을 했었습니다.  관련글 : 홍마향과 붉은 색에 관한 이야기 그때 색상에 관한 지식 부족으로 좀 더 정확한 고찰을 하기가 어려웠기에 자료를 좀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침 웹을 뒤져보니 흥미 ... more

Commented by 카코포니 at 2008/05/10 15:04
디자인 색채 수업들을때 배웠던게 기억이 나는군요.
동양의 전통색상은 음양오행이 따라 오방정색과 오방간색 그리고 잡색으로 나뉘는데.
오방정색은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 동서남북 4방위와 중앙을 포함해 오행을 상징하고..
그리고 오방간색은 녹(綠), 벽(碧), 홍(紅), 자(紫), 유황(硫黃) 각 색상들 사이에 존재하는 간색이라고 합니다.
이 외의 색은 잡색으로 분류하고요.

여기서 홍(紅)색은 적색과 백색 사이의 간색으로 치는데...
보다 원색에 가까운 적색은 경사나 생명력등을 상징하는 양의 색...
간색에 속하는 홍색은 미녀나 꽃을 상징하는 음의 색으로 치는듯합니다.

뭐 어쨌던 그런이야기가 있고... 스칼렛가 아가씨들의 색을 제대로 이미지 하는건 역시...
http://pds6.egloos.com/pds/200801/15/87/e0090887_478c40e73fa94.jpg
'야한분홍' 이 아닌가 싶어요. ^^
Commented by 심유경 at 2008/05/10 15:12
카코포니님/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방색에서도 정색, 간색으로 나뉘는 것이었군요.

그나저나 링크된 이미지의 색 이름이 참...;
조금 웹을 뒤져보니 Hot pink 의 번역인 모양이네요; 확실히 맞는 번역이긴 한데... (...)
Commented by 카코포니 at 2008/05/10 15:34
그나저나 곡의 제목에 관해선, 원색인 적색보다 더 빨간(紅)색은 존재할수 없으므로...
그런 역설이 필요할 정도의 몹시 찐한 홍색을 상징하는듯 하군요.
Commented by 심유경 at 2008/05/10 15:42
카코포니님/
앗, 그러면 순색 보다도 명도가 높다고(선명하다고) 표현한 것은 괜찮을런지도 모르겠군요..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기자 at 2008/05/10 17:00
그래도 스칼렛은 주홍색이란 뜻이니.. ㅇㅅㅇ
Commented by Insane at 2008/05/10 17:50
색이란게 역시 오묘하군요'_'
Commented by 심유경 at 2008/05/10 20:15
기자님/
서로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보니 꼭 일대일로 대응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음, 웹을 조금 뒤져보니 색상 체계에서 스칼렛이나 주홍색이 둘다 vivid yellowish red 로 나오기는 하는데
먼셀 체계의 분류상 수치로는 스칼렛이 7R 5.0/14.0 이고 주홍이 7.5R 5.0/14.0 로 약간 다르군요;

Insane님/
기왕 생각난 김에 조금 공부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orz

Commented at 2008/05/10 23: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심유경 at 2008/05/10 23:40
비밀글/
네이트온은 안쓰지만 엠에센은 쓰고 있는데..;
네 블로그에 적어놓을께
Commented by 기자 at 2008/05/11 01:43
왠지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된게 전문적인 색체계에 대한 이야기가 된듯한 ㄷㄷ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